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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과 함께 15년... 뜰안농장 이남구 대표의 옥천살이

등록일 2023년09월15일 14시07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 뜰안농장 이남구 대표(사진출처 : 옥천군청)

 

소처럼 천천히 가면서 꿀벌처럼 부지런한 뜰안농장 이남구(60) 대표의 옥천살이가 귀농·귀촌의 모범이 되고 있다.

 

꿀벌은 회귀 능력이 대단한 곤충이다. 출발했던 장소로 정확히 돌아오는 본능을 가졌다. 벌통을 30㎝만 옮겨도 집을 찾지 못하고 주위를 맴돈다.

 

이 대표는 전북 완주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서울로 올라가 30년 동안 영업 일을 이어갔다.

 

항상 흙냄새를 그리워하던 그는 지난 2009년 빡빡한 서울 삶을 접고 충북 옥천군 안남면으로 귀농했다. 고향은 아니지만 본능적으로 농촌을 찾았다.

 

이런저런 고민과 고초 끝에 그가 손에 잡은 건 네모난 벌통 5개다. 군집 생활하는 꿀벌과 함께하는 것이 시골살이에 제격이라는 판단에서다.

 

처음 3년은 힘들었다. 꿀을 얻기 위해 벌을 열심히 길렀지만, 판로가 없었다. 정이 많아 찾아오는 사람에게 한 통씩 내어주다 보니 밑지기만 했다.

 

힘든 귀농생활을 이겨내기 위해 찾은 방도는 배움과 이웃사촌이었다. 옥천군농업기술센터를 찾아 농업교육을 받고 인근 농가로부터 기술을 익혔다.

옥천의 특산물도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바로 옻나무였다. 옥천군은 2005년 옻산업특구로 지정돼 옻 관련 산업이 발달했다.

 

그래서 농장 주변에 옻나무를 1,000그루 이상 심었다. 몇 년 후, 크게 자란 옻나무에서 껍질과 순을 수확해 전국에 출하했다.

 

옻나무 꽃에서 채취한 꿀은 본업인 양봉에 큰 도움이 됐다. 조금씩 생활이 나아진 이 대표는 제2의 고향 옥천 주민과의 화합에 힘썼다.

 

2012년부터 옥천군귀농귀촌연합회사무총장, 안남면주민자치위원장, 연주리 마을이장 등을 마다하지 않고 맡았다. 모두 쉽지 않은 직책이다.

 

옥천으로 귀농한 지 15년이 지난 지금, 그의 농장 주변에는 100개의 벌통이 놓여있다. 인근 산자락에 놓인 것까지 합하면 300개는 족히 된다.

 

한 통에 꿀벌 5만 마리 정도가 살고 있으니 1,500만 마리의 꿀벌이 가장 친한 이웃사촌이 된 셈이다.

 

그의 스마트폰에는 1,500명의 고객 명단이 입력돼 있다. 양봉은 5~6월이 꿀 수확 철이지만 택배 주문은 1년 내내 이어진다.

 

그는 올해부터 시행 중인 고향사랑기부제 옥천군 답례품으로 3만원~30만원 사이의 벌꿀 세트도 제공하고 있다.

 

이남구 대표는 “서울 생활보다 옥천에서의 농촌 생활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며 “마을 주민, 고객과 날마다 교감하는 일상이 마음은 소처럼 느긋하게 몸은 꿀벌처럼 부지런한 삶을 살게 한다”고 말했다.

충북포스트 보도팀 김수경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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