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성공회 음성성당(사진출처 : 음성군청)
음성군(군수 조병옥)은 ‘대한성공회 음성성당’이 지난 3월 충청북도 등록문화재에 등록예고하고 오는 19일 마지막 관문인 도 문화재위원회 최종심의 후 이르면 이달 말 등록공고에 들어간다.
대한성공회 음성성당(이하 성당)은 지난 15년간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부결 판정으로 건물 철거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군은 지역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성당 관계자를 꾸준히 설득한 끝에 충청북도 등록문화재 등록이라는 큰 성과를 이뤄냈다.
충청북도 음성군 읍내리 640-3에 소재한 성당은 1910년 충북에서는 진천 성공회 성당에 이어 두 번째로 전도가 시작된 교회로 1923년 휠렛트(George Ernest Hewlett, 한국명: 유신덕)신부의 관리 아래 사제관과 함께 건축됐다.
성당은 성도에 의해 목재가 봉헌돼 건축된 1층 목조건물로 건축물에는 건축 날짜와 당시 공사관계자의 이름이 기록된 상량문이 있어 그 건축연대를 정확히 알 수 있다.
특히, 성당은 기존 건축의 개량형으로 토착화 단계의 형식을 보여줘 근대 건축물로는 찾기 힘든 사례로 서양건축의 수용과 전통 건축의 근대적 변화를 조명할 수 있는 건축사적 의의를 지닌 문화유산으로 그 가치가 높다.
또한, 음성성당은 강원도 원주, 경기도 여주, 경상북도 상주까지 선교 활동을 한 거점으로 진천성당과 함께 대한성공회 충북지역의 선교 계보를 확인할 수 있는 종교 건축물로도 큰 의의가 있다.
1928년에는 성당 내에 어린이의 초등 교육을 위한 ‘신명학당’을 세워 민족교육의 산실로 기능했고 1944년 일제강점기 교회 탄압으로 폐쇄된 기록이 전해진다.
이처럼 건축물의 종교·역사·교육·문화적 가치를 높이 본 음성군과 대한성공회 유지재단은 한옥 성당 보존을 위해 도 등록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게 됐다.
도 등록문화재 지정에 이르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국가등록문화재 지정을 신청했으나 지난해 5월 최종 부결되면서 대한성공회 유지재단은 성당의 유지와 관리 보존의 어려움으로 내부 논의를 거쳐 철거를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성당의 철거 결정으로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사라지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군이 나섰다.
박노학 부군수와 채수찬 문화체육관광과장은 대한성공회 음성성당 관계자와 6차례 면담을 통해 도-등록문화재 등록을 설득한 끝에, 지난 2월 군은 음성성당으로부터 도 등록문화재 신청서를 받아 충청북도 문화재위원회에 제출하게 됐다.
이러한 군과 대한성공회 유지재단의 노력으로 지난 3월 충청북도청에서 열린 대한성공회 음성성당의 도-등록문화재 등록 심의에서 등록이 가결되는 큰 성과를 거뒀다.
조병옥 군수는 “대한성공회 음성성당의 충청북도 등록문화재 등록은 문화유산의 관점에서 정당한 가치 부여와 지역의 문화유산을 재조명하는 작업으로 음성군의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뜻을 같이한 대한성공회 유지재단 관계자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