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공예비엔날레 포스터(사진:청주시청)
마침내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가 베일을 벗었다.
청주시와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이범석 청주시장, 이하 비엔날레 조직위)가 13일 청주 동부창고 38동에서 프레스 데이를 갖고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윤곽을 드러냈다.
지난 7월 강재영 예술감독을 위촉하고 기획위원회와 함께 본격적인 밑그림 그리기에 들어간 비엔날레 조직위는 2023년 13번째 비엔날레의 주제를 ⌜사물의 지도 – 공예,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라⌟로 확정 발표했다.
강 감독은 “여전히 끝나지 않은 코로나 팬데믹과 전쟁의 시대, 휴머니즘으로 포장된 인간의 이기심을 넘어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에 대한 올바른 태도와 윤리적 실천을 통해 또 다른 문명의 지도를 그리고자 한다”며 “공예가 어떻게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는지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인류가 그릴 새로운 ‘사물의 지도’ - 전시
비엔날레의 주제 ⌜사물의 지도 – 공예,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라⌟를 구현할 본전시는 [주제전]과 [특별전]으로 진행한다.
20여 개국 8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할 ‘주제전’은 ▶생명사랑의 공예 ▶디지털 공예 ▶업사이클링 공예, 3가지 섹션을 통해 ‘생명 사랑(Biophilia)’과 ‘생태적 올바름(Ecological Correctness ※인류가 추구해야 할 새로운 가치로 강 감독이 명명한 단어)’을 장착한 공예의 미래를 탐험할 계획이다. 청주국제공예공모전 1회(1999년) 대상수상자이자 세계적인 공예가로 활기차면서도 유려한 선을 단조하는 작가 히로시 스즈키(Hiroshi Suzuki, 일본), 대형 타피스트리로 자연의 숭고함을 직조하는 알렉산드라 케하요글루(Alexandra Kehayoglou, 아르헨티나)가 공예의 ‘생명 사랑’을 보여준다. 범상치 않은 재료들로 다양한 문화와 미학적 요소를 극대화하는 빔 델보이(Wim Delvoye, 벨기에)와 산업폐기물의 리사이클 디자인으로 재료에 대한 내러티브를 담는 스튜디오 더스댓(Studio ThusThat, 네덜란드) 등이 인간의 노동, 소재, 기술, 공동체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써 공예의 미래를 탐색하게 될 것이다.
‘특별전’에서는 잡지 <뿌리깊은 나무>와 <샘이 깊은 물>의 편집 디자이너이자 한국의 1세대 아트 디렉터 이상철의 ‘공예 컬렉션-코리아 빈티지’가 공개된다. 쓰임과 향유를 키워드로 공예가와 사용자를 연결하며 공예의 본질과 가치를 탐색하게 될 ‘특별전’은 이상철 아트 디렉터가 직접 엄선한 200여 점의 수집품을 통해 시대를 초월하는 공예의 가치와 ‘무엇이 공예인가’에 대한 답을 구하는 진귀한 경험이 될 전망이다.
대상 6000만 원, 역대 최고 상금을 걸고 지난 6월 공모요강 발표와 함께 국내외 홍보를 진행 중인 ‘청주국제공예공모전’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 2021 공모전에서 ‘말총-빗살무늬’로 대상을 수상한 정다혜 작가가 2022 스페인 로에베 공예상 대상까지 휩쓸면서 선구안을 인정받은 ‘청주국제공예공모전’이 올해도 글로벌 스타작가의 탄생을 점치게 될지 국내외 공예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페인을 주빈국으로 한 초대국가전은 30여 명의 작가군이 가우디와 투우에 가려져있던, 그래서 낯설고도 신비로운 존재인 스페인 공예 작품과 함께 한국을 찾는다. 특히 2007년 초대국가 제도를 도입한 이래 사상 처음으로 비엔날레 기간 동안 스페인 현지 온라인 전시장을 운영할 계획으로,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세계지도도 그만큼 확장될 전망이다. 또한 기존 초대국가의 날 행사도 초대국가 주간으로 확대해, 일주일 동안 열정의 나라 스페인의 문화와 음식, 공연을 고루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을 선사할 계획이다.
▶ 세계 공예가&인문&과학&문화 콘텐츠 전문가들이 그릴 담론의 지도 – 학술
2023년 가을 세계 공예, 인문, 과학, 문화콘텐츠 전문가들이 새로운 담론의 지도를 그리기 위해 청주로 집결한다. 비엔날레에게는 세계 담론 형성의 역할과 책임이 있기에 학술 분야 프로그램을 대거 신설 강화했다고 설명한 비엔날레 조직위는 국제 공예·인문학·과학·미래학 등의 석학들이 참여하는 ‘크라프트 서밋’, 참여 작가·공예 연구자·문화 콘텐츠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소통의 장 ‘릴레이 공예 토크 콘서트’, 국내외 공예가들의 작품 제작 시연과 강의는 물론 공예가와 큐레이터 매칭을 통해 공예의 융합을 선보일 ‘국제공예워크숍’등 다각적인 학술 프로그램을 예고했다. 또한 전문 출판사와 협업해 학술 현장에서 도출된 공예 담론 등을 단행본으로 출판하는 등 담론의 글로벌 확대와 대중화까지 염두에 두고 추진한다.
▶ 비엔날레, 시민과 잇고 만들고 사랑하라 – 열린 비엔날레
2021년에 이어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준비 중인 두 번째 비엔날레, 조직위는 안전 비엔날레를 기본 값으로 열린 비엔날레를 더해 시민과 잇고 만들고 사랑하는 축제 같은 여정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공예가와 함께 학교 밖에서 창의적이고 감각적인 공예를 체험하는 ‘어린이 공예놀이터’가 운영되고, 메인 행사장인 문화제조창 야외광장에서는 공예가와 농부가 만난 아트마켓이 시민을 만난다. 여기에 비엔날레의 대표 인기 프로그램인 ‘시민 도슨트’와 공예도시 청주 구현을 위한 ‘공예연구소’&‘공예학교’, 첨단의 기술로 비엔날레와 청주를 여행하고 기록하는 ‘스마트 예술여행’등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시민과 잇고 만들고 사랑하는 45일이 될 것이다.
▶ 공예에게도, 우리에게도 새 삶을 - 대국민 캠페인 [새삶스러운 공예챌린지]
이날 프레스 데이를 통해 내년 비엔날레의 구체적인 윤곽을 공개한 조직위는 마지막으로 대국민 캠페인 [새삶스러운 공예챌린지]의 시작을 선포했다. ‘REUSE RENEW’를 슬로건으로 한 이번 챌린지는 시간이 흘러 수리와 수선이 필요해진 나만의 소중한 공예품을 각 분야의 공예가가 직접 수리·수선하고, 쓰임을 다한 물건을 공예적인 기법으로 다시 태어나게 해 공예에게도 또 우리에게도 새 삶을 선사해주는 캠페인으로,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와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긴 것은 물론 ESG 실천의 의지를 내포한 프로젝트다. 비엔날레 조직위는 앞으로 전국 곳곳에 [새삶스러운 공예] 출장소를 운영하며 대국민 참여를 이끌어내고 국제 네트워크와도 협력해 사물의 지도를 확장해나간다는 각오다.
조직위원장 이범석 청주시장은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전 세계가 멈춘 코로나 팬데믹에도 멈추는 법이 없었고 코로나19에 지친 청주시민, 그리고 세계인들의 마음에 치유를 선물하며 어려움을 겪는 세계 공예인들의 곁에서 든든한 동반자가 되었다”며 “지난 24년간의 성과를 기반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속의 꿀잼 도시이자 공예도시 청주를 알리는 도약대가 될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와 함께 새로운 공예의 미래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마침내 베일을 벗고 본격적인 개최 준비에 돌입한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는 내년 9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 45일간 청주 문화제조창을 중심으로 펼쳐진다.